"불확실한 시대,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
부제: 하나님의 소유가 된 사람들
본문: 요한계시록 7:1-8
1.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참 답답합니다. 경제는 불안정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열심히 준비했던 일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들을 우리는 너무 자주 목격합니다.
특히 우리 2050세대, 20대부터 50대까지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각자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20대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내가 경쟁에서 밀리면 끝이라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고 계시지 않습니까? 스펙을 쌓고 또 쌓아도 불안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합니다.
30대, 40대 분들은 어떠신가요? "일과 가정 사이에서 끝없이 갈팡질팡하는 삶"을 살아가고 계시지 않습니까? 직장에서는 성과를 내야 하고, 집에서는 좋은 부모, 좋은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50대 분들은 또 어떠신가요? "모든 걸 바쳐 온 일이 끝났을 때의 허전함"을 느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제 뭘 위해 살아야 할지, 내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은 고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묻고 있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오늘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성경의 명확한 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폭풍 속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목소리"
요한계시록 7장 1절부터 8절까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2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받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3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하지 말라 하더라 4 내가 인침을 받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침을 받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 5 유다 지파 중에 인침을 받은 자가 일만 이천이요 르우벤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갓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6 아셀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납달리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므낫세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7 시므온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레위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잇사갈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8 스불론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요셉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베냐민 지파 중에 인침을 받은 자가 일만 이천이라”
여러분, 이 말씀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혹시 무섭고 두려운 심판의 장면이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런데 자세히 보십시오. 바람을 붙들고 계신 천사들의 모습은 우리와 닿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견딜 수 없는 환난이 몰려오기 전에, 내 이름을 아시며 우리를 지키시는 분입니다. 이것은 무거운 심판의 그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사랑의 크심에 대한 그림입니다.
먼저 '네 천사'와 '사방의 바람'을 보십시오.
고대 근동에서 바람은 종종 심판과 재앙을 상징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해 이 바람을 붙잡고 계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환난과 재앙을 완전히 통제하고 계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삶에 몰아치는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도 모두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우리를 해할 수 없습니다.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오는 천사'를 주목해보십시오.
해가 뜨는 동쪽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 천사가 가져온 것은 심판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입니다. 어둠이 가장 깊을 때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듯이, 우리 삶이 가장 어려울 때 하나님의 보호와 사랑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마에 인침'이라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이마는 사람의 가장 보이는 부분으로, 정체성과 소속을 나타냅니다. 고대에서 종들은 주인의 표시를 이마에 받았고, 이것은 보호와 소유권을 의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이마에 인을 치신다는 것은 "이 사람은 내 것이다, 내가 책임진다, 아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144,000이라는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문자 그대로의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 전체를 상징합니다. 12(완전한 하나님의 백성) × 12(완전한 공동체) × 1000(완전한 수의 확장) = 144,000.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완전하고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열두 지파의 명단을 보십시오.
흥미롭게도 여기서 단 지파는 빠져있고, 대신 요셉과 므낫세가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 지파가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우상숭배와의 연관성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단 지파는 이스라엘 역사상 우상숭배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사사기 18장에서 단 지파는 미가의 우상을 훔쳐가서 단에 세웠고, 열왕기상 12장에서는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우상을 단과 벧엘에 세웠는데, 단이 그 중심지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우상이 무엇입니까?
성공, 돈, 인정, 안전함... 이런 것들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해질 때, 우리는 단 지파와 같은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침을 받는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둘째, 믿음의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단 지파가 제외된 것은 하나님께서 외적인 소속보다 내적인 믿음을 보신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자동으로 하나님의 인침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도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1:12에서는 새 예루살렘 성문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모두 기록되는데, 여기에는 단 지파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진정한 회개와 믿음이 있다면 과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인을 치신다는 것은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너를 보호한다, 너는 내 자녀다, 그러나 너는 오직 나만을 신뢰해야 한다"라는 확실한 선언인 것입니다.
3. "각자의 자리에서 찾는 나의 가치"
"점수가 아닌 사랑으로 매겨지는 내 가치"
20대 여러분, 스펙 쌓기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합니다. 토익 점수, 자격증, 학점, 대외활동...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만들어낸 성취와는 상관없이 '네가 나의 자녀다'라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의 인침은 당신의 가치를 세상의 점수로 매기지 않습니다.
취업이 안 되어도, 남들보다 늦어도, 실패를 경험해도 여러분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인침은 성공이나 돈, 인정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우리가 다른 인생의 숙제들 보다 더 고민해야할 것은 "나는 언제 가장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가? 그 기준이 하나님께서 보시는 나의 모습과 같은가?"가 아닌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의 자리"
30대, 40대 여러분,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다 보면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직장에서는 더 높은 성과를 요구하고, 집에서는 완벽한 부모, 완벽한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이나 실패에 초점을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성공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사명에 집중할 때 비로소 주님 안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그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신 사명의 현장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그 사명을 감당할 때도 하나님을 첫 번째로 두어야 합니다. 가족이나 성공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해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상황에서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기도하여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여하신 가치를 찾아가야 합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인생"
50대 여러분, 오랜 세월 일에 매달려왔던 삶에서 은퇴를 맞이하면 큰 공허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제 뭘 위해 살아야 하지?" "내 존재의 의미가 뭐지?"라는 질문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은퇴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갈렙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시작과 사명을 주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혜,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하실 귀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첫 번째로 두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성공이나 손자손녀, 혹은 안락한 노후가 하나님보다 더 중요해져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하나님께서 새롭게 열어주실 문은 무엇일까?"에 대해 더욱 깊은 성찰을 하시기 바랍니다.
4. "그들도 우리처럼 살았다"
성경의 여러 인물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과 숙제를 안고 살아갔습니다.
다니엘: "세상이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는 것"
다니엘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바벨론의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모든 동화 압력을 받았습니다. 왕의 음식을 먹고, 바벨론의 방식으로 살라는 압박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세상의 기준 대신 하나님을 기준으로 살아갔습니다. 왕의 음식보다 하나님의 뜻을 선택했고, 바벨론의 신들보다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겼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시고 사용하셨습니다.
다니엘은 단 지파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우상을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상황에서 세상 기준 대신 하나님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에스더: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여기 있구나"
에스더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녀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나는 유대인인가, 페르시아 왕후인가?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그녀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했습니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라는 모르드개의 말에 그녀는 왕후의 자리를 하나님이 부여하셨음을 깨닫고 그 자리를 사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에스더는 왕후의 지위나 안전함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녀를 통해 민족을 구원하는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자리라면, 여러분은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갈렙: "85세, 새로운 꿈을 꾸다"
갈렙을 생각해보십시오. 85세의 나이에 그는 "내게 이 산지를 주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은퇴해도 될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85세의 갈렙은 새로운 산지를 향한 도전으로 자신의 인침 받은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비전을 품습니다.
갈렙이 85세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편안한 노후나 안전함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가져야 할 새로운 산지는 무엇일까요?"
5. "이제 나는 누구인지 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확인한 것은 이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인침 받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는 세상 기준이 아닌 하나님 기준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나는 하나님만을 첫 번째로 두고 살아가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인침'을 묵상하며 이번 한 주를 살아갑시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분이 통치하시는 영원한 나라에 속한 사람입니다.
20대 여러분, 스펙이 부족해도, 취업이 늦어져도 여러분은 하나님의 인침 받은 귀한 존재입니다. 세상이 여러분을 평가하는 기준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시는 기준은 다릅니다. 하지만 성공이나 인정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마십시오.
30대, 40대 여러분, 완벽한 부모, 완벽한 직장인이 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성공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해져서는 안 됩니다.
50대 여러분,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갈렙처럼 새로운 산지를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이루실 새로운 일들을 기대하십시오. 하지만 편안한 노후가 하나님보다 더 중요해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나는 정말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있는가? 내 삶에서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가?"라는 자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인침은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인침 받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세상의 소음에 흔들리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기억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만을 첫 번째로 두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진정한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자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세상 기준에서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인침 받은 자로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게 해 주옵소서.
우리가 성공이나 돈, 인정, 가족, 안전함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우상숭배의 죄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고, 오직 주님만을 첫 번째로 두고 살아가게 해 주옵소서.
20대 청년들이 경쟁과 비교의 압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가치를 잊지 않게 하시고, 30대와 40대가 일과 가정의 무게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발견하게 하시며, 50대가 새로운 시작 앞에서 갈렙과 같은 믿음의 용기를 갖게 해 주옵소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이름을 기억하며, 주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가슴에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인침 받은 자답게 살아가는 한 주가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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